Life/독서의 기록

[독서의 기록] 24.03.16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짐 콜린스 (1)

rudy K 2024. 3. 16. 23:55

책 정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주년 에디션) | 짐 콜린스 - 교보문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주년 에디션) | 위대한 기업과 괜찮은 기업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20년간 아마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오른 짐 콜린스의 대표작 출간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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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범위

1.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2. 단계5의 리더십

3. 사람 먼저... 다음에 할 일

 

내용 정리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축적에 뒤이은 돌파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크게 규율있는 사람들 / 규율있는 사고 / 규율 있는 행동의 3단계로 나뉜다. 그리고 각 단계 안에는 두 개의 핵심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체계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개념을 저자는 이를 플라이휠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이 플라이 휠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나아가는 전 과정의 틀을 잡아준다.

궁극적인 결과가 아무리 극적이라 하더라도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한순간에 진행되지 않고, 돌파점에 이르고 심지어 그 이후에도 거대하고 무거운 플라이휠을 한 방향으로 돌리며 추진력을 축적해나가는 과정이었다.

 

플라이 휠의 첫 번째 과정인 규율있는 사람들에서 첫번째 개념인 단계5의 리더십은 도약한 기업들의 중대한 전환기에 예외없이 모든 회사가 갖추고 있던 리더십의 단계이다. '단계5'는 경영자 능력 계층 구조의 가장 상위로 개인적인 겸양과 직업적인 의지의 역설적인 결합을 의미한다. 즉, 개인적으로는 겸손해야하지만, 회사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주저없이 하는 야망을 갖추고 있는 역설적인 결합관계인 것이다. 리더들은 분명 야망이 있지만 그 야망을 본인의 이익이 아닌 회사를 위해 우선적으로 바친다.

단계 4(보다 높은 성취를 일으키도록 자극하는 리더십)의 리더들은 본인이 앞에 나서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인이 돋보이기 위해 후임자를 실패로 이끌게 하거나, 능력없는 후임자를 둘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단계 5의 리더는 후임자의 더 큰 성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단계5의 리더들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일구어내고자 하는 치유 불가한 욕구에 사로잡힌채 광적으로 일을 추진한다. 그들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엄청나고 힘든 일이라도(심지어 가족을 해고하는 일이라도) 해낼 결의가 되어 있다.

단계 4의 리더가 쇼에 나가는 말이라면 단계 5의 리더는 쟁기를 끄는 말이다.

단계 4의 리더는 실패의 이유는 창문 밖(외적 요인)에서 찾고, 성공의 이유는 거울 속(본인의 공)에서 찾는다. 반면 단계 5의 리더는 성공의 이유를 창문 밖에 있는 사람이나 행운의 공으로 돌리고 실패의 이유는 스스로에게서 찾는 모습을 보인다.

잠재적인 단계5의 리더들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단계 5의 리더로 진화해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저자는 믿는다)

저자는 단계 5 리더십을 갖추는 특별한 방법이 없으며, 다만 이 책의 나머지 개념들이 모두 단계 5 리더의 특징임을 제시하면서 이를 하나씩 갖추어 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단계 5의 리더십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규율있는 사람들에서 두번째 개념인 사람먼저...다음에 할 일은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모두 전환에 착수할 때 버스에 적합한 사람을 태우는 일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내리게 하는일을 하고 그 이후에야 버스를 어디로 몰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단지 팀에 적합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닌, 비전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을 먼저 자리에 앉힌 후에 그들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비전을 먼저 정하고 이를 위한 조력자를 뽑는다면 불가피하게 방향을 바꿔야할 때 그들이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사람을 뽑은 뒤 방향을 정했다면 향후 방향을 바꾸더라도 그들은 회사의 성공을 위해 방향을 틀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뻐할 것이다. '천 명의 조력자를 가진 한 명의 천재' 모델을 따르는 경우 천재가 떠나면 이 모델은 실패한다.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사람 판단에 엄격하지만 비정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비교군 회사들보다 오히려 해고를 적게 했다.

엄격한 판단을 위한 3가지 지침

1. 의심스러울 때는 채용하지 말고 계속 지켜보라 (패커드의 법칙, 적임자 확보 이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없다)

2. 사람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즉시 실행하라 (단, 부적합한 자리에 앉힌 것은 아닌지 충분히 확인하라)

3. 최고의 인재를 문제가 가장 큰 곳(현재 가장 비중이 큰 곳)이 아니라 기회가 가장 큰 곳(비중이 작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 배치하라 (문제가 되는 사업부를 팔더라도 인재들을 함께 팔아치우지 마라)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키운 경영팀은 최선의 답을 위해 격한 논쟁을 벌이지만 일단 결정되고 나면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하나로 뭉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있다.

누가 적합한지의 여부는 전문 지식, 배경, 기술보다는 성격상의 특징과 타고난 소양과 관련이 있다. (성격적 측면)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에 충실하는 것은 위대한 회사와 멋진 인생 사이를 이어 주는 가장 긴밀한 연결고리다.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 즉 우리가 버스에 함께 타고있는 것을 즐기고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버스가 어디로 가든 틀림없이 멋진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다.

 

생각 정리

먼저, 앞서 읽던 책을 더 이상 읽지 않고 다른 책으로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책 읽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한 권의 책을 끝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 안의 지식이 그 책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쌓인 후에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때쯤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보랏빛 소가 온다와 마찬가지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분인 나의 전 사수분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늘 읽어야지 하고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나의 예상과 달리 예시 기반으로 작성되어 있어 아주 술술 읽혔다.

사실 한국어 제목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이지만 원작의 제목은 'Good to Great' 즉,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것으로이다. 작가가 1장에서 기술했듯 이 책은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의 조직이, 한 명의 사람이 도약하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기술한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던 것 같고, 실제로도 그렇게 작용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구조적으로 굉장히 잘 짜여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1장에서 위대한 도약과정의 전체를 나타내는 개념인 플라이휠과 그 구성요소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후 각 장이 그 구성요소라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3장부터 소개될 개념들이 2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5단계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갖춘 특성임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상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도약을 위한 개념들을 익힘으로서 5단계 리더십에 가까워지고 이를 통해 도약을 이루어내야한다고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강력한 자아가 5단계 리더십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본디 나서는 것과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리더가 되기 위한 야망이 개인적인 겸손과 상충되는 아이러니로 인해 5단계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야망은 가지되, 그 야망을 최대한 회사를 위한 방향으로 이끌어내야하며, 성공을 기뻐하되 나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실패의 이유는 나에게서, 성공의 이유는 외부에서 찾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면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의 자아 실현을 위해 형편없는 후임자를 선임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두번째 개념은 내가 다녔던 모든 회사들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 참 공감됐던 것 같다. 내가 다닌 회사는 하나같이 사람에 진심인데, 심지어 회사에 대한 내 감정이 나쁠 때 조차도 '그래도 사람은 참 좋아'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이 내가 다닌 기업들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 읽으면 사람을 쉽게 다루어도 된다고 읽히기 좋은 파트였지만 사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엄격하게 '적절한'사람을 고르고,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서로를 위해 과감하게 놓아야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적절한 사람을 곁에 둔 뒤에는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을 아끼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절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진정한 도약을 위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당장 내가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실용서라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훗날 좋은 기업을 일구었을 때 다시 한 번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의 내공을 쌓게 해준는 책인 것 같다. 읽고 기록하고, 장기 기억화 하면서 훗날 위대한 기업을 일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