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간 이유도 제대로 모른채로 계속 삶이 불안해왔다. 아마도 병특은 끝나가고 이제 내 인생의 다음 스텝을 결정해야하는데 정해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없는 상황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뭘 해야할지 모르니 이것도 조금 기웃거렸다가 저것도 조금 기웃거렸다가 해야할 건 점점 많아 보이고 오히려 더 조급해졌다. 그런 이야기들을 엄마, 아빠한테 털어놨더니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지금 네가 뭘해야할지 목표가 없어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뭐라도 목표를 정하고 해나가봐라. 그리고 너무 잘할 필요 없다. 재미있게 살아라. 이것저것 다 잘 안되면 김해 내려와도 된다. 너 먹여살릴 정도는 버니까 걱정하지마라.’ 참 힘이 되는 말이었다. 그리고 목표가 없는 것 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