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독서의 기록

[독서의 기록] 24.03.09 - 보라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2)

rudy K 2024. 3. 11. 01:35

책 정보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 교보문고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을 단 한 권만 읽는다면, 단연코 이 책! 이 책을 읽지 않은 자 마케팅의 ‘마’도 꺼내지 마라!, 우주에서 가장 탁월한 마케팅 책 마케팅, 브랜딩 전문가들의 극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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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범위

퍼플 카우의 세계에서 누가 승리하는가
사례 연구: 새로운 종류의 키위
퍼플 카우 되기의 이점
사례 연구: 이탈리아 정육점
월 스트리트와 퍼플 카우
리마커블의 반대말
병 속의 진주
패러디의 역설
72개의 펄 잼 앨범
사례 연구: 큐래드
아무거나 하느니 그냥 앉아 있어라
사례 연구: 미국우정공사
오타쿠를 찾아서
더치 보이는 어떻게 페인트 업계를 뒤흔들었는가
사례 연구: 크리스피 크림
과정과 계획
슬로건의 힘
사례 연구: 브롱스빌의 하겐다즈
사람들이 얘기할 만한 것을 팔아라
타협의 문제점
사례 연구: 모토로라와 노키아
퍼플 카우 마법의 순환
오늘날 마케터가 된다는 것의 의미
마케터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디자이너다
하워드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리마커블하기 위해서는 충격적이어야 하는가?
사례 연구: 맥도날드 프랑스
그러나 공장은 어떻게 하는가?
값싼 것의 문제점
사례 연구: 홀마크 닷컴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퍼플 카우가 일자리를 찾을 때

 

내용 정리

리마커블한 것을 창조해냈다면 그 다음에는 2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한다. 먼저, 찾아낸 퍼플 카우를 최대한 쥐어짜야 한다. 퍼플 카우를 확장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이윤을 얻을 방법을 모색하자. 그다음, 새로운 퍼플 카우를 발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첫번째 퍼플 카우가 주는 이득이 불가피하게 사라져갈 때 대체할 것을 찾아야한다. 대부분의 퍼플 카우 창조자는 성공에 따른 이윤을 다시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새로운 위험을 투자하는 것이 열심히 일해서 얻은 이득을 날릴 요소로 보이기 때문이다.

 

큐래드가 일회용 반창고 시장에 진출해 밴드에이드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밴드에이드는 밴드의 대명사와 다름없을 정도로 명성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래드는 퍼플 카우를 개발했다. 바로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형 반창고의 핵심 사용층인 어린이들에게 그것은 리마커블했다. 아이들은 기꺼이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를 붙이려고 했고, 아이가 빨리 낫기를 원하는 부모들도 기꺼이 큐래드의 제품을 구매했다. 학교에 캐릭터가 그려진 반창고를 붙이고 간 아이는 그 존재 자체로 스니저가 되어 확산곡선을 따라 퍼져나갔고, 큐래드가 선두기업으로부터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 오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타쿠는 바로 우리가 찾는 스니저이다. 나의 제품을 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나의 제품을 써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친구까지 알게 하려고 시간을 투자한다. 특히 어떤 시장에는 다른 시장보다 오타쿠가 많다. 리마커블 마케터의 임무는 이런 시장을 식별하고, 그렇지 못한 시장은 포기한다는 각오로 이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영리한 사업가는 오타쿠가 이미 있는 시장을 목표로 삼는다. 먼저 시장의 틈새를 찾고, 그 다음에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라. 그 반대가 아니다.

 

우리가 스니저를 존중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4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로 감동시킨 사람들에게 다음 퍼플 카우가 생겼을 때 알려줘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자. (알림 드릴까요?)

2. 스니저들이 나의 아이디어를 광범위한 소비자층에 전달할 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라. (눌러서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3. 나의 사업이 리마커블한 상태에서 수익이 나는 사업의 단계로 넘어서면 다른 팀에게 퍼플 카우의 젖을 짜도록 하자. 가치있는 것은 모조리, 그리고 빨리 짜내야한다.

4. 재투자하라. 다시하라. 맴렬히 하라. 또 다른 퍼플 카우를 내놓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예전에 리마커블했던게 지금은 리마커블하지 않음을 명심하자.

 

마케터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제품의 속성에 크게 의존하는 오늘날 제품의 개발과 생산이 끝난 후 그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마케팅은 제품을 창조하고, 설계하고, 생산하고, 가격을 매기고, 판매하는 것이다. 마케터가 아니면 누가 퍼플 카우 회사를 운영하겠는가?

오늘날에는 제품의 성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프로젝트의 근원 회의에 들어가야한다. 발명하고, 디자인하고, 영향을 미치고, 적응 시키고, 궁극적으로 제품을 폐기하는 법을 모른다면 더 이상 마케터가 아니다.

 

많은 경우 리마커블은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열정적인 사람들, 즉 오타쿠에게서 나온다. 퍼플 카우에 대한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이게 리마커블한지 어떻게 아는가?" 이다. 이는 보통 오타쿠가 아닌 사람에게서 나온다. 핵심은 투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관심이 있지 않은 제품을 마케팅 해야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 번째, 투사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의 오타쿠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좋아하고 남들과 함께 쓰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말이다. 이 기술을 터득한 마케터와 디자이너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이익과 융통성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이를 체득하지 못하면 해당 소비자 집단과 접촉할 수 없을 때 공포에 질릴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투사의 과학을 터득하는 것이다. 제품을 출시, 관찰, 측정,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투사의 과학을 실천하는 마케들은 특별한 편견이나 관점이 없다. 대신 그들은 그 과정을 이해하고, 그 과정이 어디까지 이르든 받아 들일 것이다.

 

가격을 낮추는 건 가장 게으른 방법이다.가격을 낮추는 건 아이디어가 바닥난 마케터와 제품 개발자의 마지막 도피처이다.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꿔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을 때만 리마커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취업시장에서 퍼플 카우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시기는 일자리를 찾고 있지 않을 때 즉, 기존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이다.퍼플 카우들은 충격적인 일을 해낸다. 이들은 주목 받는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고,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커다란 실패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 실패라는 것은 사실상 위험이 아니다. 이들이 이 유의실패 덕분에 다음에 훨씬 더 좋은 프로젝트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진로에서는 안전한 길이 본인을 브랜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길이다. 평생에 걸친 직업 안정의 길은 리마커블해지는 것 밖에 없다.

생각 정리

스니저를 이용하는 4가지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바로 토스였다. 토스는 스니저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정말 잘 아는 것 같다.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알림드릴까요? 라거나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같은 방식으로 1, 2단계를 너무나 잘 실행한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퍼플 카우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한다. 토스 전체 메뉴에 들어가보면 얼마나 다양한 시도들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또 잘 되는 사업이 있으면 열심히 쥐어짠다. 사용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복주머니와 같은 이벤트들을 계속 시도한다. 내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SNS에서도 꼭 적용해봐야할 것 같다.

 

내가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오타쿠가 미래다' 이다. 나는 오랜 기간 오타쿠였기때문에 그들의 위력이 실로 대단함을 안다.

나는 걸그룹 '여자친구'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좋아했다. 그 기간동안 나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는 그들이 노래를 내기를 먼저 고대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노래가 나오면 기꺼이 구매하고 소비하고 주변에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이라면 내가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디자인과 영상 편집, 웹 개발을 배워서라도 해냈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문제해결력과 어떻게든 해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대부분 그 때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는 이 오타쿠들은 정말 멋진 존재다. 그리고 또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정말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 좋은 스니저다. 그들이 좋아할만한 제품만 만들어낸다면 그들은 기꺼이 먼저 다가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제품을 알아내고, 주변에 직접 홍보하려고 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공략하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나의 첫 웹프로젝트도, 첫 회사도 오타쿠들을 위한 비공식굿즈 커뮤니티, 판매 플랫폼 이었다.

저번에 적었던 나의 제 1의 가치도 결국 오타쿠와 관련이 있다. 사실 나는 모든 사람이 오타쿠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모두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적어도 하나 이상은 알았으면 좋겠다. 한 평생을 사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슬픈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학창시절에 꽤나 공부를 잘하던 친구라 본인 정도면 재수해서 의대에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의사 월급이 공무원 수준이라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냐고 물었고, 너무 당연하게도 친구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을 돈과 연관지어서만 생각한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생존해야하고 스스로를 꾸며야하고 가족을 부양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업을 통해 이런 부분들은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남들에 비해 조금 쪼달리며 산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일을 하기만 한다면 '생존' 할 수는 있다.

일단 생존할 수 있다면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사랑하는 일에 배팅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웹개발 일을 하고 있고, 마침 개발자 시장이 호황이었던 덕분에 최저보다는 높은 돈을 벌고 있지만, 나에게 더 많은 돈과 명예를 줄테니(나는 사실 그게 명예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의사가 되겠냐고 물어보면 나는 죽어도 하지 않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나에게는 돈보다는 '재미있는 일'이 훨씬 더 앞서는 우선순위를 가지기에 망설임 없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더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 심지어 언젠가는 의사가 되고 싶어질 수도 있고, 또 언젠가는 제품 만드는 일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을 지켜내고 싶고, 사람들은 반드시 마음속에 사랑하는 일을 품어야하며 그 일을 할 때 돈도 행복도 따라온다는 믿음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이까지 글을 읽은 당시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돈보다 더 소중한, 정말 사랑하는 일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