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지] AI 시대에 대한 고찰

4년 차 엔지니어 주제에 고찰이라는 표현이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근데 어쩌면 이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상황이 아닐까?
sonnet/opus 4.5 + codex max 가 나오면서 손으로 개발하면 망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과거가 없거나, 혹은 빨리 버리고 인정하는 사람이 가장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모두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면 이제는 누가 가장 빨리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내 삶에 적용하고, 이걸 내 걸로 만들고, 이걸로 내걸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하겠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AI 모델을 만드는 (최고권력) 엔지니어들은 제외하고 - 그들은 어찌보면 인프라를 닦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이걸 결국 돈으로 만들려면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관점으로 최근 몇 개월을 돌이켜봤을 때
1.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다
2. 그럼 이걸 얼마나 빨리 행동으로 옮기냐가 중요하다
3. 근데 이걸 개인적으로라도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 근데 그들 특 - 약간의 너드미가 있어서 개발자 친화적 일지는 몰라도 일반 사용자 친화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1.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다
두가지 케이스가 있었다.
첫 번째 사례, agentskillsio
AI를 쓰다 보니 얘들이 글로 쓰는 건(코딩 포함) 잘하는데, 실제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 (ex. 브라우저 탐색, 파일 접근)에 너무 약하더라. 손(Tools)을 쥐어주고 이걸 쓰는 방법(Skills)을 주면 미친 성능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걸 적용해서 OS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면 인간 중심의 사용성(Goal -> human plan -> human job (using applications)) 을 AI 중심의 사용성 (Goal -> AI plan -> AI job (using tools)) 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고민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 이때 이미 기능은 나와있긴 했음) agentskillsio 가 아예 표준이 됐다.
두번째 사례, clawdbot moltbot openclaw
클로드코드 쓰다 보니까 내가 화장실 갔을 때 (과민해서 자주간다더라)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죽어라 아까웠다. 그리고 이걸 서버에 띄워서 쓰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럼 이동시간도 다 쓸 수 있을 텐데(물론 codex가 이런 개념이기는 하지만 유연성이 떨어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받아서 직접 hooks를 활용해서 승인 시점에 slack으로 메시지 쏘면 밖에서 승인할 수 있는 걸 만들었다 - 지금은 오류 때문에 짱박아두긴 함
근데 그러고 2주 지났나? clawdbot이 나왔다. 아 사람 생각하는 거 다 똑같구나 - 자율성이 어쩌고 하지만 난 openclaw의 핵심은 외부 메신저와의 연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권한 문제는 너무 리스크가 큼. 맥락이 많아야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보안 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안 주니까..

결국 내가 쓰는 걸 남들과 나눌 수 있는 형태로.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이겠구나
그럼 지금 큰돈을 벌려면? 내가 혼자 누리고 있는 이 자동화와 (곧 부끄러워질) 기적을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으로 많은 사람들(일반 대중, 비개발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인 것 같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Lovable인 듯 - 오늘 써보니까 진짜 형편없더라. 아직 갈길이 멀긴 함
내 머릿속에 남은 문제는 두 가지다.
1. CEO + AI 둘만 남은 회사의 형태 -> 이건 학교에서 AI Booster라는 프로그램에서 주제로 하고 있다. 물론 내가 아이디어만 내가 구현은 팀원들만 하고 있어서 너무 미안함..
2. 기존 회사(서비스)들의 맥락 수집 + 이를 활용한 업무 워크플로우의 자동화 지원 -> 이게 우리 gridi에서 집중하고 있는 영역
물론 다들 비슷한 생각하고 있을 거다. 실제로 IT회사들은 이미 내부에서 이런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속도의 차이 일 뿐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하고, 몸집이 커서 기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영역을 미친 듯이 파면? 난 아직 돈 벌 영역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빨리 하냐의 문제겠지.
1분 1초가 너무 귀중하게 느껴진다. 엄청 조급하다. 조금은 긴장을 풀 수 있기를 - 맥주를 마시며 할 이야기가 아니긴 함;
gridi를 지켜보기를. 우리는 한국에서 안 놀 거다
김륜영을 지켜보기를. 젠슨황이 될 거다. (일론은 못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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