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록] 24.03.09 - 보라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1)
책 정보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 교보문고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을 단 한 권만 읽는다면, 단연코 이 책! 이 책을 읽지 않은 자 마케팅의 ‘마’도 꺼내지 마라!, 우주에서 가장 탁월한 마케팅 책 마케팅, 브랜딩 전문가들의 극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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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범위
충분치 않은 P
새로운 P
새로운 개념 정의
그 이전, 그동안, 그 이후
조각 식빵의 성공 이유
혁명을 눈치챘는가?
왜 퍼플 카우가 필요한가
TV-산업 복합체의 죽음
이전과 이후
비틀을 생각해 보라
무엇이 통하는가?
나는 왜 〈월 스트리트 저널〉만 보면 짜증 날까
인지도가 다는 아니다
위험한 길이 안전한 길이다
사례 연구: 올라갑니까?
사례 연구: 타이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입하기
퍼져나가는 아이디어가 승리한다
커다란 오해
누가 귀를 기울이는가?
속임수 쓰기
누가 관심이나 있대?
모든 고객이 다 똑같지는 않다
큰 수의 법칙
사례 연구: 칩 콘리
퍼플 카우의 문제점
리더를 따르라
사례 연구: 에어론 의자
예측, 이윤 그리고 퍼플 카우
사례 연구: 세계 최고의 빵집
매스 마케터는 측정하기를 싫어한다
사례 연구: 로지텍
내용 정리
보라빛 소(Purple cow)는 리마커블(Remarkable, 놀랄만한, 이야기 할 만한)한 것을 의미한다.
수십킬로 동안 펼쳐진 평원에서 소는 금새 지루해지지만 그 사이에 한마리의 보라빛 소가 있으면 모두가 주목할만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보라빛 소인 이유는 마케터들 사이에 마케팅의 핵심을 표현하기위해 통용되는 5P (Product, Price...) 라는 단어가 있는데 여기에 끼워맞추기 위해서 라고 한다.
저자는 흔히 광고로 대표되는 TV-산업 복합체 시대의 끝을 선언하면서 광고는 집어치우고 혁신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 더 이상 매스 미디어를 통한 전통적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 20년 전과 달리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살 돈도 시간도 없어졌고, 그에 반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제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흔한 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 문제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제는 자신의 제품, 서비스, 판매전략, 마케팅 등을 보라빛 소 즉, 남들의 흥미를 끌고 이야기 될만한 거리로 만드는 혁신이 필요하다.
저자는 제품 혹은 서비스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며 성공적인 아이디어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즉, 아이디어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이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을 스니저(Sneezer, 입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는 제프리 무어의 아이디어 확산곡선에 따라 퍼져나가는데 가장 많은 수의 사람이 분포한 전기 및 후기 다수 수용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가치있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이 보수적인 집단에 새롭게 등장한 나의 제품을 한 번에 각인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디어는 반드시 아이디어 확산 곡선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주 적은 모수를 차지하는 얼리어댑터에 집중하는 것이 아주 유리한데 이들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먼저 살피는 집단이므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내 제품이 그들을 만족시킬만큼 리마커블하다면 그들은 자발적으로 나의 제품을 주변에 판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얼리어댑터 집단에 있는 스니저들에게 나의 제품을 도달시키는 데에 집중해야한다.
매스 마케팅('대량 생산-대량 유통-대량 판매'를 통해 매출액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은 대중 모두에게 호감을 얻는 제품 즉 리마커블하지 않은 제품을 요구하는데 이런 방식에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대중 모두에게 호감을 받는 제품은 반대로 말하면 날카로운 부분을 무디게 만들고 특징을 없애고 개성이 없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은 지루하다. 이런 지루한 제품을 광고하면 다음 둘 집단에 도달하게 된다. 매스 마케팅에 진절머리가 나서 쳐다도 보지 않는 얼리어댑터와 새로운 상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전기 및 후기 다수 사용자. 즉, 새롭게 시작한 회사가 매스 마케팅에 기반하여 세워진다면, 그들이 도달할 곳은 더이상 없다.
둘째, 대중을 위한 제품을 위해서는 큰 돈을 투자해야한다. 거의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태워서 하는 광고의 가장 큰 문제는 광고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매스 마케팅에 기반한 제품은 스니저에게 도달하지 못하거나 아주 느리게 도달한다. 그 회사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기회는 거의 없어지고, 이는 위험한 승부를 피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즉, 리마커블하지 않은 제품만 만들다가 끝이 나고 말 것이다.
물론 목표 시장이 뚜렷한 광고는 비용 대비 효율이 (비록 과거만큼 효과가 강력하지 않거나 비용 대비 효율이 높지 않을지라도)훨씬 높지만 대부분의 광고와 마케팅 활동은 목표 시장이 뚜렷하지 않다. 대신 전체 시장을 획일적으로 가로지르며 개인의 특성과 욕구를 무시한다. 저자는 아무에게나 광고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짓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큰 돈을 광고에 태울시간에 제품 개발에 그 돈을 쏟아 부어야한다. 그렇게 위험한 승부를 걸고, 승부를 걸 기회를 여러번 만들어야 리마커블한 제품이 탄생할 수 있고 이런 제품이 스니저들에게 도달하면 제품은 자연스럽게 아이디어 확산 곡선을 따라 퍼져나가게 된다. 퍼플 카우는 모두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비난은 제품과 아이디어에 대한 비난일 뿐 본인에 대한 비난이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리마커블한 경험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리더가 되지 못한다. 누군가 리마커블 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편하게 동승할 기회를 노리는가? 만약 실수로 잘못된 리더를 따른다면 함께 실패하고 말 것이다. 안전한 길은 위험하다. 똑같이 해서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다르게 함으로써 따라잡을 방법을 생각해보자.
매스마케터는 측정을 싫어한다. 그 자체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플 카우의 창조자는 마땅히 측정해야 한다. 측정을 통해 가능한 빨리 제품을 최적화 하고 더욱 아이디어 바이러스가 되도록 만들어야한다. 측정이 가능하다면 당장 시도하라.
생각 정리
이 책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읽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늘 '마케팅 바이블'이라는 수식어가 나에게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고 재미없게 느껴져서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책읽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지금은 오히려 마케팅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점이므로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나의 오랜 걱정과는 달리 책은 아주 쉽고 술술 읽혔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앞에 읽었던 두 책과 굉장히 비슷한 내용을 또 한 번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무의식 중에 내 자의식 반응 중 하나는 앞에 읽었던 책을 은근히 무시했다는 점이었다. 책의 크기도 작고, 저자도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었으며, 잘 알려진 책도 아니었고, 심지어 내 속에는 마케팅 대행 등의 사업을 은근히 무시하는 자의식도 있었나보다. 나에게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그 책을 고르고 읽는데 나의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은연 중에 해당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마케팅 대행 하는 사람들이 (고상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나보다 돈을 벌고 사업으로 번창한다는 것에 질투를 하고 있었나보다.(자의식 해체 - 관찰) 반성한다. 나는 아직도 절실하게 자의식 해체가 필요한 상태다. (나의 자의식은 남들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확신한다. 오랜시간 나 잘난 맛에 살아왔으므로) 하지만 사실 그들은 실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으며(자의식해체 - 인정), 나는 그들에게 마케팅을 포함해 책만 읽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한 그 모든 과정을 본받아야한다. 마케팅 책을 통해, 그리고 블로그 및 유튜브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유튜브를 통해 배워봐야겠다.(자의식해체 - 액션아이템)
나의 자의식의 기대와는 반대로 내가 존경하는 사수님이 추천해준, 그래서 자의식이 좋은 책이라고 인정한 이 책의 많은 내용이 앞에 읽은 책과 겹쳤다. 마찬가지로 역행자에서 알려준 내용과도 맥을 같이 했다. 이 세개의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는 사업가는 제품의 본질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돈을 버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한다. 더 빨리 돈을 벌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나야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돈을 태우고 정작 제품의 본질은 놓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품쟁이(나는 스스로를 제품쟁이라고 부른다)라면 본디 돈보다는 제품의 성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만족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돈은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입에 그래서 고객은? 이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한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다. 내 제품을 통해 남들이 즐거워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금까지 읽은 세 개의 책도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퍼플 카우로 만들고 싶다. 내 제품을 더 잘 깎아서 세상에 선보이고 아이디어 바이러스로 만들고 싶다. 이것이 제품쟁이로서 바라는 내가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봄, 수능을 망치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생각은 너무 많고 결정할 수 있는 것 하나없고 책임감은 점점 커져서 나를 덮칠 때, 다 내려놓고 집 근처 하천을 따라 죽을만큼 뛰면서 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때 깨달았다면 깨달았고, 정했다면 정한 나의 삶의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돕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이었다.
그 때부터 나의 인생 제 1의 절대가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되었다. 그것이 나를 제품쟁이가 되는 길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개발은 도구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세상을 만드는 도구. 나는 나의 능력을 활용해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다. 사람들의 문제를 찾고 나의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스무살 초반까지만 해도 나의 니즈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는 것' 으로 뾰족하게 깎여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저 어떤 문제든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이 행복해지는데에 기여하기만 하면 된다로 많이 둥글어진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들을 통해 본질을 강화해 나가면서 나만의 퍼플 카우를 만들어낼 것이다.